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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억_ 제작: 임숙경_다큐멘터리 제작단 양성교육 수료작 -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2024-08-02


아버지의 기억

다큐멘터리 제작단 양성교육 수료작

제작자: 임숙경


_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 나래이션 내용 및 주요 내용>


(자막)아버지의 기억을 소환하다

한국 근대 기록물 조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장롱속에 아버지의 앨범을 다시 펴보았다. 아버지의 앨범을 보면서 부모님과 우리 가족의 옛기억을 더듬어 보기 시작했다. 나의 기억으로는 아버지는 그 시대의 남자들보다는 앞서 가시던 분으로 기억한다.

"혜경아, 너는 아버지 우리 아버지에 대한 어떤 기억이 지금 기억나는게 있어?"
(자막. 혜경아, 우리 아버지에 대한 어떤 기억이 지금 기억나는게 있어?)

"응. 나는... 아버지가 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언니는 나보다 이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더 있을 것 같아. 근데 나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렇게 기억이 많지는 않아"
(자막. 응 나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언니는 나보다 이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더 있을 것 같아. 근데 나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렇게 기억이 많지는 않아)

세심한 성격과 세련된 패션 감각을 지니셨고, 그림, 조각, 음악 등 예술에 상당히 조회가 깊으셨던 분이다. 그것을 아버지의 유품에서 나는 느꼈었다.
아버지는 충북 괴산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셨다. 충주에 살고 계신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양자로 가시면서 중고등학교를 충주에서 마치셨다. 서울로 대학을 가셨으나 집안 형편상 대학을 다니지 못하시고 고향에 내려와 한동안 실의에 빠져 방황을 하시다가 육군 간부 후보생 교육을 받고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대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이제 2층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시는데, 어 내가 아버지 등에 대고 이렇게 '과자먹게 돈좀 주세요!' 하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아빠가 듣지도 않으시면서 뒤를 보시면서 "어,우리 혜경이 과자 먹고 싶구나" 하면서 돈을 주시던 기억이나.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 우리가 아빠가 군인이라서 군인 아파트에 살 살았는데. 해운대 피서를 간 기억이 나거든. 근데 이제 아빠랑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 나 이렇게 다섯 식구가 수영하면서 너무너무 행복했던 시간인 거 같아.
(자막. 우리가 2층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시는데 내가 아버지 등에 대고 과자먹게 돈좀 주세요 하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아빠가 묻지도 않으시면서 뒤를 보시면서 어,우리 혜경이 과자 먹고 싶구나" 하면서 돈을 주시던 기억이나.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 우리가 아빠가 군인이라서 군인 아파트에 살 살았는데  해운대 피서를 간 기억이 나거든 근데 이제 아빠랑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 나 이렇게 다섯 식구가 수영하면서 너무너무 행복했던 시간인 거 같아 그래서 그 기억이 참 좋았어 )

군대 생활 중 초등학교 교사이셨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셨고 1남2녀를 낳으셨다. 1965년에 비둘기 부대 공병 장교로 베트남전에 첨전하셔서 사이공부근 뒤안이라는 곳에서 근무하셨다고 한다. 1967년에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무척 기쁘고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1966년 동생이 첫 돌을 맞이하여 가족 사진을 찍었는데 아버지는 베트남에 계셨기에 가족 사진에 없으시다. 우리가족의 행복했던 순간이 많이 생각난다.